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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대나무숲

처음 만났을 때는 호기심 반 친근함 반에 너와의 사이가 가까워졌어
같은 무리에서 너와 내가 유난히 더 친했던 탓일까? 너의 연애싸움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 이유 중 하나가 나였고, 주변사람들 포함해서 나를 모르는 그 사람까지 날 미워하는 걸 알면서부터 나도 불편하고, 그 사람이 마음에 걸렸어. 입장 바꿔 생각 해 봐도 그 분이 기분 나쁜 이유는 충분하니까. 그래서 나만 아니면 내가 아끼는 네가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많이 피하기도 해봤어. 물론 너 말고도 내 주변의 사람들과 또 다른 내 사람들도 너무너무 소중하지. 내가 다른사람한테 정을 잘 주고, 또 내가 한번 정을 주면 잘 믿고 퍼주는 스타일이라 내 사람들을 엄청 많이 아끼거든. 너도 그 중 한명이었고. 그래서 난 네가 나때문에 싸우지 않고, 웃고 행복하길 바랬어. 근데 넌 사랑도 잡고싶고 우정도 잃기 싫었던건지 내가 널 피하면 피할수록 나한테 괜찮다며 걱정 말라며 안심시키더라.

나 때문은 아니었지만 결국 너의 그 사랑이 끝나고 나서 너는 나한테 더 빠르게, 크게 다가왔어. 어느 순간 느끼겠더라. 이건 우정이 아니라 네가 날 이성으로 보고있다는걸. 너는 아니라고 하는데 나는 이전과 다른 너의 행동과 눈빛을 느꼈어. 당연히 나도 처음엔 '에이. 설마 얘가 날? 에이 아니겠지. 설마.' 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자꾸만 우리가 가까워지더라구. 나도 그동안 꾸준히 챙겨주는 너의 행동에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 이젠 너도 혼자였고, 나한테 하는 행동을 보니까 나도 그 날 참지 못하고 좋아한다고 말 해버렸고. 근데 지금은 그냥 그때 좀 더 참을걸 하는 생각이 드네. 잠깐 미쳐서? 잠시동안의 착각? 착각인데 그걸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너나 나나 그냥 직진한건 아닌가 싶어서. 그래도 만났던 기간동안은 정말로 진심이었어. 난 진심이었는데 너는? 우리가 헤어지는 날, 너는 '날 진심으로 좋아하긴 했나, 그냥 그저 호기심에 나한테 다가왔던건가' 생각을 들게 할 만큼 갑자기 다른사람처럼 행동하더라. 나 쳐다도 안보던데?ㅋㅋ 마음 아프지만 나한텐 끝이 가장 지저분했던 이별이었어.
연애 초반엔 많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낯간지러웠는데, 표현이 엄청 가득한 네 모습에 조금씩 경계를 풀고 나도 마음편히 널 좋아했었어. 정말 많이. 다른생각 할 시간도 없이 너만 바라봤어.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눈 감을때까지. 근데 네가 날 떠나고 나서는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눈감을 때도 모자라서 꿈에도 나오더라. 악몽같았어.화도 나고, 마음도 아프고 슬프고, 아쉬운 생각에 자꾸 꿈에 네가 나타났던 것 같은데, 제발 나한테 네가 원래부터 없었던 사람처럼 생각이 안나길 빌었어.
지금은 괜찮아진것 같은데, 그렇게 보이겠지만 난 아직 안괜찮은것 같아.
좀 힘드네?
네가 그렇게 나한테 모질게 하고, 날 무시해가며 상처를 줬는데도 나는 '나한테 제발 다시 돌아와줬으면 좋겠다. 난 자존심 없어서 다 받아줄 수 있는데.' 라고 생각한거 보면 널 쉽게 잊진 못하겠지. 그래도 이젠 밤낮으로 생각나는건 아니니까, 난 이제서야 널 잊어갈 준비가 된 것 같아.

너는 나에 대한 애정표현이 강했고, 널 만났을때가 내가 가장 많이 사랑을 받았던 시기인 것 같아서 행복하기도 했는데 그건 네가 기분이 좋을 때 뿐이었어. 너의 태도가 180도 반대가 될 땐 그 어느때보다 힘들더라. 잔잔한 사랑이 아니라서 그랬을까, 너무 단기간에 불타올랐다가 식어버린 사랑이라서 그랬을까, 나는 '이 사람과 살게 된다면 내가 절대로 행복할 것 같지 않다. 불행한 삶일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너를 만나면서 두달만에 든 생각인데도 아무것도 못한 내가 참 멍청하지. 그때 그 순간만큼은 내 행복을 잃는 것 보다 나한텐 네가 더 중요했어. 내가 좀 힘들어도, 내가 싫은거 조금 더 하더라도 나는 너랑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좋았고, 너랑 헤어지는게 무서워서 그 생각을 무시했어. '오늘 헤어지자고 말해야겠다. 오늘이 아니면 나중에 더 힘들어지겠다.' 라고 생각할 때 마다 너는 나한테 다시 잘해주더라구. 나랑 만나면서도 그 전에 만났던 사람이 완전히 정리가 안된건지, 그 얘기가 오고가는 것도 나한테는 상처였고, 나는 네가 나에게 헤어지자고 말하기 전 일주일간 나한테 한 거짓말을 알면서도 당당히 기분나쁘다고 말하지 못한게 나 스스로한테 상처였어. 그 말을 꺼내서 싸우게 되면 너랑 정말 헤어지게 될까봐. 그냥 마음 먹었을 때 너한테 말 꺼낼걸. 그 때 내가 말 꺼내는게 둘 다 피해 없이, 누구하나 억울할 것 없이 끝낼 수 있었을텐데.

헤어지자는 날 내가 진짜 헤어져야 하냐고, 내가 기다리면 안되냐고 널 붙잡으니까 '이래놓고 나중에 다른사람이랑 연애 잘 하고 있을걸? 너 이러는거 나중에 후회할지도 몰라.' 라고 한거 기억나? 나는 너랑 짧은기간동안 별 감정을 다 쏟아가면서 그런 말까지 들어보니까 연애 할 생각이 싹 사라지더라. 아무도 못만날거같애 ㅋㅋ 헤어진지 한참인데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 그 이후로 이성친구조차 내가 점점 피하고있거든. 그냥 싫더라. 다 못믿겠어. 그렇게 날 좋아하던 너도 갑자기 한순간에 변하는데, 누굴 믿고 좋아해.
너는 그런 나한테 '기다린다더니 일주일도 안되서 뒤돌더라' 라고 말하던데ㅎㅎ
말은 바로 하자.
나보다는 네가 다른 사랑 찾아 떠난거지.
그땐 내가 상처 덜받으려고 다 끊어내려고 노력한거고, 보이는거야 등돌린것처럼 보이겠지만 어떻게 사람 마음이 그렇게 훅 변하겠냐. 나를 그렇게 귀찮아하고 힘들어하는 너한테 연락 안하고 참으려면 내가 숨어야지.

우리가 기나긴 싸움을 끝내고 얘기한 날, 나는 그냥 말을 아꼈어.
네 표정이 왠지 내가 많이 아팠을 때 네가 나를 걱정하던 표정이랑 비슷해보여서 내가 마음이 약해지기도 했고, 네가 이미 다른 사람을 찾아 잘 지내고 있기도 하고,
지금와서 내 할말 다하고 내 감정을 표현한다면 더 싸울 것 같고, 지금 싸워봤자 뭐하나 싶어서. 더이상은 너랑 안싸우고싶어.

내가 화 낼줄 알았는데 니 예상이랑 다르게 하도 침착하니까 나보고 욕이라도 하라그러던데 난 너한테 화 낼 이유가 없었어. 화 낼 기운도 없었고. 뭣하러 화를 내. 이미 모든건 끝났고 욕해서 해결될거였으면 이렇게까지 질질끌지 않았겠지. 널 좋아한것도 나였었고, 널 만난것도 내 선택이었는데. 그저 미안하다는 한마디에 다 무너지고 할 말이 없더라. 아니면 내가 이제 너한테 기대하는 게 없으니까 아무말이 없었나? 그냥 나도 내마음을 잘 모르겠다.

이제 괜찮냐고, 아픈곳은 더이상 없냐고 묻는 너한테 난 괜찮다고 말했어.
근데 그런걸 나한테 그걸 묻기엔 넌 너무 늦었어. 물어볼 자격도 없구.
그 동안에 나는 너 때문에 더 힘들었어.
너는 내가 제일 힘들 때, 내가 정말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을 때 떠난 사람이잖아.

이제는 아파도 알아서 관리하고 너한테 괜히 신경쓰이게 더이상 연락 안할테니까
미안하다고 한거, 제발, 절대로 나 잊지 말고, 그 날도 잊지말고 꼭 기억하면서 나한테 평생 미안함 가지고 살아.
잘 지내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줄줄이 써내려간 글이라, 나도 뭐라고 쓴지 잘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하고싶은 말을 너한테 직접 못하고 이렇게 쓰네 ㅋㅋ 멍청하다 진짜. SNS 하니까 너도 이 글을 언젠간 보겠지. 세상에 헤어지는 커플들이 너무나도 많으니까 혹시 난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응. 너야. 니얘기야.

나 예뻐해줘서 고마웠어. 그땐 정말 행복했고, 진심으로 좋아했었어.
안녕.

#181019_15업로드 에디터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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