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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하고싶은말이 참 많다.
나는 군대도 힘들다는 해병대를 전역했어.

너는 처음에 왜 바보같이 그런곳을 가냐구 뭐라했었지. 
2016 년 7월 만화방에서 알바하는 너를 처음 봤어 널보고 첫눈에 반해 너가 언제 알바하는지 알기위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꾸준히 만화방을 갔었지

그러고 너가 평일 저녁알바인걸 알고 내 번호가 적힌 쪽찌를 들고 평일에 매일 갔지만 매일 주지는 못하고 만화만 보다가 나왔지. 그러다 오늘이 아니면 답이없다 싶어 캔커피에 쪽찌를 꽂아서 너에게 주고왔어. 그러고 너가 연락이 왔지만 잘 안됐어 너는 내가 너무 편해서 설레는 감정이 없다고 했지 그러고는 동네친구라도 하자고 해서 나는 속없이 좋다고했어 옆에서 지켜보는것만으로도 나는 행복이여서 너가 마법이걸린날은 복숭아와 바나나를 사다주고 너가 일이힘든날은 가서 책정리하고 빨래하고 너가 술마신날은 배음료와 초코송이를 문고리에 걸어두고 너가 일하는날이면 꼬박꼬박 딸기스무디를 사다주고 주말에는 혼자 밥먹기싫어하니 밥을 사주고 지금보면 호구지만 그게 좋았어 .

그렇게 친해지고 11월21일날 군대가기 20일전 너에게 말을했어 미루고 미루다 군대간다고.
그러고 그날 너와 술을마시고 너가 "왜 지금가냐고 너가 좋아졌는데" 이말을 듣자마자 세상을 다 얻은것같았지 그리고 12.12일 군대가기전까지 너와 붙어있었지 너무 행복했어 군대가서도 너에게 인터넷편지가오고 1월25일 수료하고 실무가서 너와 페메도하고 전화도하고 힘들지만 너덕분에 참을만했어.
근데 2월 중순부터 너가 내 연락을 다 무시하더라

3월달에 외박을 나가서 물어봤어 카톡으로 왜 내 연락을 무시하냐 궁금하다. "나 남자친구랑 같이있어" "어 그래 예쁜연애해라" 그렇게 내 지옥은 시작됐지 난 다른곳보다 빡세다는 해병대를 나오면 너에게 자신감이생기고 좀 더 남자다워지고 당당할수있을줄알았는데 아니더라ㅋㅋ 그러다 어느순간 전역하고 너도 점점 기억저편으로 잊어질줄알았는데 아니더라?

전라도 광주에서 멀고먼 용인으로 이사갔는데도 너를 닮은 뒷모습을보고 앞질러가 너가 아닌걸 확인하자마자 숨이 안쉬어지더라 나는 확실히 망가졌나봐 어딘가 확실히 망가졌어.
그래도 내 인생 한편의 추억을 장식해줘서 고맙다 이렇게 아직도 힘들지만 언젠간 이것도 곱씹으면 추억이겠지.

훈련소에서 야간사격을할때 비가왔었어.
비는 주척주척 오고 깜깜해서 별밖에 안보이고 이어플러그를 껴서 총소리밖에 안들리는곳에서 화약냄새는 은은하게 나고, 그런 회색빛의 군생활에서 너라는 무지개가 있어서 너무나 고마웠다. 
잘먹고 잘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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